안녕하세요. 도예가 김상덕 입니다.
제가 작업하고 있는 곳인 서천군 월하성 마을은 ‘마을 앞 바다에 비친 둥근 달 그림자를 보고 신선이 반해 내려와 놀았다’는 유래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순백자 달항아리 작품들은 아마도 마을의 유래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88년 도예 분야에 입문하여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제가 태어나 자란 고향인 서천에서 <순백자 달항아리> 초대작가 전시회를 서천문화원에서 열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백자는 속살이 말끔하게 비춰 보이는 투명한 유약을 씌워 거짓 없는 무욕의 경지를 보입니다. 흰 눈같이 맑고 청명한 색이다가 때로는 우윳빛같이 기름진 색을 보이며, 혹은 회색이 감도는 회백색이다가 푸른빛이 반짝거리는 벽옥 같은 색도 나타납니다. 놓이는 환경에 따라 다채로운 감정을 전합니다. 이처럼 순백자 달항아리는 절제된 격조의 미학으로 간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재된 기운이 충만하여 의젓하면서도 한없이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순백자 달항아리> 초대작가전에 왕림하시여 작품의 진가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